대한배구협회는 도대체 무엇하는 단체인가?
배구를 진흥하고, 경기력 향상을 통해 국제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민 사기를 드높이고 국민들의 여가 선용과 체력 증진에 이바지하고... 끝도 없이 읊어드릴까?
그래 바로 이런 이유를 내걸어 국민의 혈세와 프로연맹의 돈을 받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호화빌딩의 사무실에 앉아 따뜻하게 지내게 된 것일 터이지.
그렇지만 일단 자기가 맡은 일은 하고 자빠져야 할 것이 아닌가?
아니 이 인간은 왜 다자고짜 욕부터 하고 보냐고?
하도 답답해서 그런다. 도대체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일의 선후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빈둥거리니 보기에 하도 딱해 그런다.
지금부터 배구협회가 해야 할 매우 시급한 일에 대해 알려줄 터이니 잘 들으시오.
김연경 선수가 드디어 유럽배구연맹(CEV)이 주최하는 여자배구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소..
이미 보도를 통해 들어서 안다고? 이 보시오. 그럼 그게 무슨 뜻인지를 빨리 알아채리고 대응작업에 착수해야 할 것 아니요? 보도통해 들었다고 하고 말면 그건 일개 국민의 반응이지, 배구협회의 반응이 아니지.
뭔 소리냐고? 내 이래서 보다 못해 나서게 된 거여. 귀 씻고 잘 들어보시오.
배구관계자들이 한국배구 100년의 걸물이라고 자랑하는 김연경 선수의 소속팀 페네르바체가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소.
이건 남자축구로 말하면 박지성 선수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것보다 더 귀한 소식이요. 아니 배구인들 입장에서 그보다 훨씬 더 소중한 뉴스지.
그런데 김연경 선수의 이 쾌거는 그야말로 여자배구의 인기와 진흥에 메가톤급 폭발력을 지닌 뉴스가 아닌가? 아직도 내 말귀를 못 알아듣겠는가? 그럼 아예 귀구멍을 째고 소리를 퍼부어주지.
배구협회장이 협회홈피 인사말에서 "흑룡 어쩌고 해가면서 올해도 월드리그와 그랑프리를 국내에서 개최하니 배구팬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 운운해 봤자 무엇하냐고..
김연경의 유럽리그 경기 모습을 국내 방송(케이블이라도)에 올리기만 해보라고..
관심 갖지 말래도 국민들, 배구팬들이 알아서 감격 흥분하고, 배구인들 어깨에 힘들어가고, 초중고에서 공과 씨름하는 어린 선수들 사기충천하고, 부모님들 더욱 힘이 나서 뒷바라지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이 언제부터 유럽축구 생중계에 목을 맸소. 언제부터 새벽 경기보느라 눈이 벌개져서도 그냥 기분이 좋아 출근하자마자 박지성, 이청룡 해가며 기분좋아 날뛰었느냐고.
2002년 월드컵 4강하고 박지성, 이영표가 네덜란드 리그에 나가면서 였소. 지금 한국축구는 이제 아시아 무대는 무조건 당연하고 오직 유럽, 세계무대가 목표가 됐소. 유소년 축구하는 3-4살 꼬마에게 물어보시오. 장래 목표가 무엇인지.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등 따발총처럼 대꾸할겨.
그렇다면 배구는? 초중고 배구선수들에게 장래 꿈이 뭐냐고 물으면? 국가대표? 프로선수? 그리고 또 뭐? 몰라...
골프의 박세리, 피겨의 김연아를 보면 모르겠냐고? 아시아 무대가 아니라 세계 최고 무대라야 얘기가 되고 금메달도 올림픽서 따야 씨가 먹히는 세상이여.
협회 이 양반들아! 김연경 선수가 일기당천, 필마단기로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을 뚫어냈는데, 이 기쁜 소식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 용기와 희망을 함께 나누고 배구 진흥에 결정적 계기로 활용할 생각이 없냐고? 배구의 김연경이 뜨기 시작했는데, 이를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 있나?
김연경 선수가 세계 배구강국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한 유럽리그에서 그들과 당당히 맞서며 후위공격, 블록셧아웃, 서비스 에이스로 환호하는 모습을 TV화면으로 국민들이 보고나면 배구 진흥하지 말래도 저절로 되네 이사람들아. 도대체 넋을 놓고 뭐 하고 있는가?
뭐? 방송사와 협조가 잘 안된다고? 예끼 이사람들아! 그거 하는 게 바로 협회 일이 아닌가?
국민들에게 배구 인기 진흥하는 게 협회일이 아니면 대체 뭐가 협회 일이란 말여?
정말 딱하고 한심해서 짜증이 날 정도지만, 이왕 선심쓴 거 끝까지 써 주지.
김연경 선수가 뛸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경기와 결승전은 오는 3월24일, 25일 잇따라 예정돼 있네.
그러니 그동안 유럽리그의 예선전과 8강전은 이미 끝난 경기라 TV중계료가 아주 싸오. 또 유럽리그는 시차가 있으니 4강, 결승을 생중계하는 문제는 일단 예선 경기를 녹화 방송해 보고 그 반응을 봐가며 결정해도 늦지 않네.
협회는 일단 방송사측과 협의해서 비록 뒤늦은 중계이지만 김연경 선수가 활약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준 뒤 시청률, 광고여건 등을 봐서 생중계는 방송사가 판단하라고 해도 괜찮을 겨.
가뜩이나 지금 프로배구는 승부조작 혐의에 일부 저촉돼 국민들의 따가운 논총을 받고 있소. 이런 위기를 정면 돌파할 묘수를 김연경 선수가 만들어 냈는데 협회는 입에 넣어줘도 씹기싫어 뱉을 요량인가?
이만큼 알려줬는데 못 알아들으면 그런 배구협회는 그냥 간판을 내리시오.
한국배구 100년의 돌연변이 김연경 선수가 온 몸을 바쳐 만들어낸 이 기회를 배구 중흥의 촉발제로 제대로 활용하기를 정말이지 간곡히 간곡히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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